보험은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수단으로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발전되어 왔다. 보험의 생성 시기와 초기형태는 지역 또는 국가마다 다르고 발전의 과정도 많은 차이가 있다. 각 시대와 국가의 환경에 따라 그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도 매우 다양하다.
보험이 최초로 생성된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한 역사적 기록은 없다. 기원전 수천 년 이전부터 보험과 유사한 제도들이 이용되고 있었다. 아랍인들은 사막을 여행하는 동안 물품을 여러 마리의 낙타에 분산시켜 운반함으로써 강도 또는 도적으로부터의 손실을 감소시켰고, 중국의 상인들은 물건을 한배에 적재하지 않고 여러 배에 나누어 운반하여 리스크를 감소시켰다. 보험에서는 보증제도로 처음 시작되었으며,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행위 또는 계약의 이행을 확약하는 것이다. 기원전 1750년경 제정된 함무라비법전에 보험의 형태를 조금 더 갖춘 정형화된 제도는 바빌론인에 의해 활용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바빌론의 법들은 보험에 관한 사항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서양문명에서 보험의 고대 역사를 이해할 때 그리스시대 이전의 보험은 내용이나 형태에 있어서 유사 제도에 불과하고 불분명한 상태였다. 그리스시대에 와서 이러한 제도들은 정교하게 보험으로서의 형태를 갖추었다.
그리스시대 이전의 보험 역사는 중동의 바빌로니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바빌론시도 기원전 4천년경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의 각 지역으로 통하는 중심 지역에 위치하여 세계의 주도적 상업 국가였고, 서양문명의 역사의 집중지였다.
바빌론의 상인들은 여러 지역으로 시장을 넓히며 다양한 물품의 무역 거래를 해왔으나 상업이 더욱 발달하면서 전문 행상인이 출현하게 되었다. 이때의 상인은 행상인의 신용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재산 또는 가족을 담보로 하여 신용을 지켰으나, 불가항력의 사건 발생 시 상인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경우 행상은 억울하게 가족과 재산을 잃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인은 불가항력의 사고로 인한 신용을 지키지 못한 경우 모든 책임을 면해주었지만, 이러한 혜택을 받기 위해 상인에게 대가를 지급해야 했다. 이런 관습이 보험의 기원, 최초 형태로 보인다.
함무라비법전은 이러한 모험 대차(해상사업에서 선박/ 화물에 대한 임대차계약)의 개념을 공식화했다.
기원전 750년경에 그리스시대가 시작되면서 보험의 초기 역사의 의미를 갖는 몇 가지 제도들이 나타났다. 바빌로니아 시대부터 사용된 모험 대차 계약은 더욱 정교하게 발달하였고, 이는 현대의 해상보험과 비슷하다.
모험 대차와 함께 해상사업에 필수적인 것으로 공동해손이 있다. 공동해손이란, 항해하고 있는 선박과 화물이 함께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항해의 안전을 위하여 선장의 지휘 아래 마음대로 발생시킨 손실을 항해의 이해관계자 모두가 공동으로 책임지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아테네에서 최초의 보험교환소가 설립되었다. 주로 모험 대차의 거래가 이루어졌고 해상사업에 관한 정보가 교환되었다. 해상사업과 관련된 보험 등 다른 분야에서는 발전이 없었지만, 종교 관련 단체에서의 회비를 각출하여 적립한 후 회원의 장례행사를 위해 비용을 충당했다는 설로, 오늘날의 생명보험의 초기형태로 볼 수 있다.
로마 시대에도 모험 대차 및 관련 계약제도 등 활용되었으며 보증과 공동해손에 관한 법률도 발전되었다. 로마 시대의 보험 유산은 생명 및 건강보험의 원시적인 형태인 조직화한 장제 조합이다. 장제 조합은 그리스 시대에도 존재하였으나 더욱 정교하게 발달하였고 법에 따라 정식으로 허가되고 규제되었으며 콜레지아로 불렸다. 이는 현대의 상호보험조합의 초기로 볼 수 있다. 각 지방엔 군인을 위한 콜레지아가, 부유 계층 및 가난한 계층의 콜레지아가 따로 있었고, 부상에 의한 장애자를 위한 연금 지급, 군 제대자를 위한 퇴직급여를 지급하기도 했다. 환자 또는 노령자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회비를 지불하지 않거나 자살한 경우 모든 급여의 권리를 상실했다. 연금에 대한 개념도 로마 시대에 발달하여 230년경에 연금 가치 표가 개발되어 공포되고 오랫동안 사용되었다.
로마제국의 붕괴와 함께 소위 암흑시대는 상업의 침체를 가져왔고 자급자족의 고립된 작은 지역사회를 형성시켰다. 이때 보험은 발전하지 못하고 매우 취약한 상태였지만 로마의 콜레지아는 중세의 길드로 발전되었다. 중세 초기 앵글로색슨길드는 상호협조를 위한 하나의 가족 조직에 불과하였으나 점차 기능을 확대하고 다양한 직업인을 포함했다. 길드는 점차 종교적, 경제적, 정치적, 그리고 방위를 위한 조직으로 발전되었지만 농경을 중심으로 하는 많은 지역에서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중세시대의 침체된 상업활동은 스칸디나비안에 의해 재개되었으며 유럽 전역에 걸쳐서 국제무역을 발달시켰다. 그들은 한자동맹을 형성하고 그들의 상호이익을 보호하는데 충실했고 13~14세기의 가장 강한 상호이익보호 단체였다. 절정기에 70개 이상의 지방을 포함했고 동서남북 많은 지역으로 확대되었다. 남쪽에서는 십자군에 의해 육상 무역 통로가 개발되었으며 롬바르드 상인들은 지중해를 중심으로 상호보호조직을 만들어 활발히 무역 활동을 했다.
한자 상인과 롬바르드 상인은 상업활동에 필요한 보험과 관련 제도를 발달시켰고 특히 해상보험에 많은 기여를 했으며 영국의 해상보험 시초로 보고 있다. 최초의 해상법전 '비스비 법'은 1300년경 한자동맹의 활동을 규제하기 위한 것으로 모험대차에 관한 사항이 기록되어 있다. 이 법전에는 생명보험에 관한 내용도 있는데, 상인이 선장이 선박을 보험에 가입할 것을 요구할 때 상인은 선장의 생명에 대한 보험도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기록되어있다. 12세기부터 14세기 동안 해상보험은 꾸준히 발전하여 1310년경 브라쥬에 보험회의소를 설립하여 상인들의 화물에 대한 보험 가입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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